2013년 1월 20일 일요일

시유

이 포스트는 개인적인 주관만을 담은 것이다.

 시유가 출시되고 그것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다. 여러번.
그 배경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유명세를 얻기 위함인가?
캐릭터 문화와 아이돌 문화는 10대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다.
다만 보컬로이드는 좀 다르다.
보컬로이드의 특징은 연쇄적 창조에 있다.
캐릭터 문화가 가진 광범위하고 높은 접근성으로부터 나온 창조적인 성격을 강화한 것이다.
캐릭터화된 음성을 기반으로 청각 컨텐츠가 창작되며 새로운 창작의 뿌리를 만든 것이다.
즉 공급자가 발을 붙일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진 것이다.
공급의 확장뿐만 아니라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질의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컨텐츠가 캐릭터에게 주는 영향도 강해졌다. 기존의 시각 위주의 그림, 영상을 벗어나 IT세대가 접할 수 있는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캐릭터화된 컨텐츠로 자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특이성으로 인해 비영리적 컨텐츠 공급자들은 어느정도의 수준을 갖추어야만 하는 공급에서의 접근성은 좀 높아지긴 했으나 오히려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개인적 만족을 얻고자 하는 공급자에게 컨텐츠 제작은 긍정적 도전이 되었다.
그렇게 나와 많은 수요자들에게 선별된 컨텐츠들은 어느정도의 수준을 갖게 됬고, 그것을 축으로 하여 새로운 컨텐츠가 파생되어 창작된다.
다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여기까지의 구조를 형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최소 2년은 된다.
그것은 기존 공급자들의 실력향상이나 수요자들이 공급자로 활동하기 위해 배우는 시간을 포함한다.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나는 왜 누구는 램과 시유의 TV동시출현이라는 선택을 여러 번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단지 유명세를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가 힘들다.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GLAM이라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잃는 것이 첫 손해다.
SeeU를 포함한 보컬로이드 문화는 캐릭터 문화에서 상당히 큰 편에 속하지만 애초에 캐릭터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다수파가 아니다. 게다가 아이돌 문화에서 큰 구매력(재원이 풍부하던 풍부하지 않던 말이다)을 가진 10대 여성에게 캐릭터 문화는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돌 문화에서 활동할 글램은 타격을 받는 것이다.
둘째로는 SeeU를 모르고, 그 컨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 SeeU를 검색하거나 이야깃거리로 하는 경우는 많겠지만, 그것은 이 문화의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곡을 만들면, 보컬에게 맡기거나 자신이 부르면 된다.
그것은 영리를 위한 주류에 탑승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유에게 곡을 주는 사람이 영리적인 목적을 가졌을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앨범 판매등의 부가적인 수입을 기대할 지는 모르지만, 애초에 시유는 한국에서 주류가 아니라 음원 수입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그럼 곡을 왜 주는가?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다. 그 만족이 명예에 있던 그냥 자신이 만든 노래가 전파되는 것에 있건, 시유에게 곡을 주는 개인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곡을 주는 거다.
SBS라는 기업이 (언론으로서가 아니라) 시유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면 그 기업이 작곡가를 고용하든지 아니면 비영리적 자발적 공급자를 끌어와서 문화를 확장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작곡가를 고용하려면 그건 적자다. 기업이 자원봉사하는 격이다.
그럼 당연히 자발적인 작곡가가 공급해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 만족할 정도가 안 되면 홍보를 해야 한다.
홍보는 다른 작곡가의 곡이 유명해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일텐데, 그것이 원하는 만큼이 안되니까 SBS차원에서 방송에 내보낸 것인가 싶다.
그러나 방송에서 나왔던 곡은 애초에 시유의 곡도 아니었기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 부적절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왜 글램과 시유가 동시 TV출연을 했는지 모르겠다.

혹은 딜레마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업이 계획했던 만큼 진행이 좋지 않자 돌파구로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을 해봐도 저것을 해봐도 맘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오니까 말이다.
그것은 일본과 한국의 10대들의 차이점(정확히는 교육)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기초적인 창조를 위한 기술을 갖췄으나 그렇지 못했느냐의 차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